본문 바로가기
디지털 유산 상속/2. 플랫폼별 디지털 유산 상속 방법

사망 후 웹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채널은 누가 관리할 수 있는가?

by wishforwish 2025. 8. 7.

1. 콘텐츠도 유산이다 – 사망 이후 디지털 자산의 주인은 누구인가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웹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채널. 이들은 단순한 취미 공간이 아니라 창작물과 수익, 관계가 얽힌 디지털 자산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사용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경우, 이러한 온라인 자산은 어떻게 처리될까? 남겨진 가족이나 동료가 마음대로 접속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실제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의 디지털 플랫폼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유족에게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으며, 사망자의 계정은 수년간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수익이 발생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유료 회원이 많은 웹사이트의 경우, 소유권과 수익권에 대한 법적 갈등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개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던 웹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채널이 사망 이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각 플랫폼의 정책과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생전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2. 웹사이트와 도메인 – ‘소유자 정보’가 관리권을 결정한다

개인 웹사이트는 보통 도메인 등록, 호스팅 계약, CMS(워드프레스 등) 관리 계정으로 구성된다. 사망 이후 누가 이 사이트를 이어서 관리할 수 있는지는 결국 도메인과 호스팅 계정의 소유자 정보에 달려 있다.

✔도메인 및 호스팅의 상속 현실

  • 도메인은 보통 개인의 이름과 이메일로 등록되며, WHOIS 정보로 확인 가능
  • 해당 이메일에 접근이 불가능할 경우, 등록 대행사에 사망자 소유 증빙과 유족 관계를 입증해야 관리 권한 이전 가능
  • 호스팅 서버(카페24, AWS 등)도 유사한 절차 필요
  • 국내 업체는 상속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고객센터 대응에 의존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카페24를 통해 도메인을 등록하고 서버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사망한 경우, 유족은 도메인 연장 기한이 지나기 전에 소유권 이전 절차를 완료하지 않으면 사이트가 자동으로 폐쇄될 수 있다.

✔ 대비 방법

  • 도메인 등록 시, 가족이 함께 접근 가능한 공동 이메일 사용 또는 정보 공유
  • 사망 시 계정 정보와 로그인 비밀번호가 유언장 또는 패스워드 매니저에 저장되어 있어야 함
  • 웹사이트 수익(예: 애드센스 등)이 연결되어 있다면 수익계정도 별도로 상속 준비 필요

사망 후 웹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채널은 누가 관리할 수 있는가?

 

3. 블로그 – 플랫폼마다 다른 정책, 백업이 핵심

블로그는 포털 플랫폼에 따라 상속 가능성이나 관리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브런치(카카오) 등은 사망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제3자의 접근을 제한한다.

✔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 네이버는 사망자의 계정 삭제 요청은 가능하지만, 블로그 콘텐츠를 유족에게 이전하거나 백업하는 것은 지원하지 않음
  • 콘텐츠 열람은 ‘공개 상태’일 경우에만 가능
  • 사망자의 계정을 미리 통합관리하거나, 생전에 백업 파일(NTB 형식 등)을 내려받아 보관해야 안전

✔ 티스토리(카카오 계열)의 경우

  • 고객센터에 사망자 계정 정보, 사망 증빙, 가족관계서류를 제출하면, 일정 조건 하에 블로그 삭제 가능
  • 콘텐츠 백업은 사망 전 사용자만 가능
  • 유족에게 블로그 관리자 권한 이전은 제공하지 않음

이처럼 블로그는 대부분 계정 기반 콘텐츠이기 때문에, 생전에 블로그 백업을 주기적으로 하고, 접근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가족과 공유하는 것이 최선의 준비책이다.


4. 유튜브 채널 – 수익과 저작권이 얽힌 복잡한 디지털 유산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실제 수익이 발생하고 브랜드 자산처럼 거래되기도 하는 디지털 자산이다. 하지만 유튜브 역시 사망자의 채널 소유권을 유족에게 자동으로 이전해주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 않다.

✔ 구글의 정책

  • 유튜브는 구글 계정 기반 서비스이므로,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이 설정되어 있어야 상속 가능
  • 설정이 없다면 유족은 구글 고객센터에 사망 증빙, 가족관계서류, 법적 문서 등을 제출해야 하며, 처리 기간은 수주에서 수개월 소요

✔ 수익 계정 문제

  • 유튜브 수익은 애드센스를 통해 지급되므로, 애드센스 계정도 별도 상속 절차 필요
  • 사망자의 은행계좌, 사업자등록증 등과 연동되어 있다면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따라 처리 방식이 달라짐

✔ 실제 주의사항

  • 공동 운영 채널의 경우, 공동 관리자(Google Brand Account 관리자)를 추가해 두면 사망 시 채널을 유지할 수 있음
  • 단독 채널은 사망자의 비밀번호나 생전 설정 없이는 접근이 매우 제한됨

5. 디지털 콘텐츠 상속, ‘관리 권한 이전’이 핵심이다

웹사이트, 블로그, 유튜브 채널 모두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은 **‘계정 기반 자산’**이라는 점이다.
즉, 물리적인 소유가 아닌 로그인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 자산이므로, 사망 이후 유족이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법적 소명과 플랫폼의 정책에 따라 접근 절차를 거쳐야 한다.

✔ 생전 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1. 계정별로 로그인 정보 및 2단계 인증 정보를 문서화
  2. 패스워드 매니저(1Password, Bitwarden 등)로 암호화된 저장
  3.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 계정 목록 및 위치 공유
  4. 유튜브 채널은 공동 관리자 설정, 블로그는 백업 파일 주기적 저장
  5. 웹사이트 도메인, 호스팅 계정은 명의 분산 또는 법인 명의 전환 고려

디지털 유산은 사망 이후에도 수익을 발생시키거나 법적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계정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관리 권한의 이전이 가장 핵심적인 사전 준비가 된다.


◎ 마무리: 계정 하나, 콘텐츠 하나가 유산이 되는 시대

이제는 블로그 글 하나, 유튜브 영상 하나, 도메인 하나도 상속 대상이 되는 시대다.
단순한 개인 계정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이 축적되면 수익, 신뢰, 관계, 추억이라는 거대한 자산이 된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의 특성상, 사망자의 계정은 법적으로 상속받기 어렵고,
플랫폼 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폐쇄되거나 삭제될 수 있다.

그렇기에 생전의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신이 만든 모든 디지털 콘텐츠는 단순한 계정에 남겨두기엔 너무 소중하다.
지금, 하나하나 정리하고 공유하며 디지털 유산 상속의 첫 단계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