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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상속/2. 플랫폼별 디지털 유산 상속 방법

디지털 유산 상속,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설정으로 안전하게 준비하세요

by wishforwish 2025. 8. 6.

 

 

1. 디지털 시대, 상속도 설정이 먼저다

누구나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진, 메모, 메일, 클라우드 문서. 이 모든 것이 애플 계정 하나에 연결되어 있다면, 그 안에는 우리의 삶 전체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떠난 이후 이 계정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다. 만약 아무런 설정 없이 사망하게 된다면, 가족은 그 안의 사진 한 장조차도 열람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은 개인의 사망 이후에도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ID에 저장된 정보는 유족조차 접근할 수 없다. 수년간의 가족 사진, 중요 문서, 이메일 기록이 영원히 잠긴 채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2021년부터 ‘디지털 유산 연락처(Digital Legacy Contact)’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생전 사용자가 사망 이후 자신의 계정과 데이터를 누구에게 넘길지를 미리 설정하는 제도다. 이제부터는, 디지털 유산을 안전하게 상속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애플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과 그 설정 방법을 상세히 안내한다.


2. 디지털 유산 연락처란? – 사후 계정 접근을 위한 공식 수단

애플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은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 지정된 사람이 사망 증명서와 고유 액세스 키를 제출하면 애플 계정과 iCloud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iOS 15.2 이상, macOS Monterey 이상에서 지원되며, 애플 생태계를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필수적인 디지털 상속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 주요 특징

  • 최대 5명까지 유산 연락처 지정 가능
  • 연락처로 지정된 사람은 사망 후 일정 인증 절차를 거쳐 데이터 접근 가능
  • 열람 가능한 정보: 사진, 메모, 메일, 메시지, 파일, 캘린더 등
  • 열람 불가능한 정보: 결제 정보, iCloud 키체인(비밀번호), DRM 콘텐츠(영화 등)
  • 연락처는 iPhone 또는 iPad에서 간단한 설정으로 지정 가능

이 기능은 계정 비밀번호나 기기 잠금 해제 없이도 법적 권한과 함께 계정 접근을 허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비밀번호 공유’보다 훨씬 안전하고 정식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3. 설정 방법 – 아이폰에서 5분이면 끝난다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설정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그만큼 사용자의 인식과 실천이 중요하다. 많은 사용자가 이 기능을 알지 못하거나, ‘나중에 하지 뭐’라고 미루다가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는 iOS 기준 설정 방법이다.

✔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설정 방법 (iPhone 기준)

  1. 설정 앱 → 상단 Apple ID → 암호 및 보안으로 이동
  2. ‘디지털 유산 연락처’ 항목 클릭
  3. ‘연락처 추가’ 선택 후, 연락처 목록에서 지정할 사람 선택
  4. 애플 ID 계정과 연결된 이메일 또는 전화번호로 초대장 전송
  5. 생성된 액세스 키는 PDF로 저장하거나 인쇄하여 전달
  6. 상대방이 초대를 수락하면 등록 완료

※ 설정 후에는 언제든 연락처 삭제·변경 가능
※ 연락처 수락자는 사망 시, 사망증명서와 액세스 키를 함께 제출해야 접근 가능

디지털 유산 상속,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설정으로 안전하게 준비하세요

 

4. 유산 연락처가 없으면 벌어지는 실제 사례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강력한 기업으로, 사용자가 사망했더라도 법원 명령 없이는 계정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연락처 설정 없이 사망했을 경우 유족이 겪게 되는 불편은 상상 이상이다.

✔ 실제 사례

  • 2021년 일본, 한 여성이 남편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10년치 가족 사진을 받기 위해 애플에 요청했으나, “생전 동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거절당함. 결국 변호사를 선임해 수개월간 법적 절차를 거친 끝에 일부 자료만 복원.
  • 2022년 한국, 자녀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부모가 아이폰과 맥북은 소유했지만, 애플 ID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iCloud 자료 접근 불가. 계정은 그대로 잠긴 채 1년째 유지 중.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불편이 아닌, 디지털 유산의 상실이라는 현실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종종 ‘가족이니까 열람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법적 절차와 기업 정책은 반드시 생전의 준비를 전제로 한다.


5. 생전에 꼭 설정해야 할 이유와 준비 체크리스트

애플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은 매우 실용적이고 강력하지만, 그것을 생전에 설정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다.
특히 애플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이 기능을 미리 설정해두지 않으면 가족이 아무리 가까워도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 디지털 유산 연락처 설정 시 체크리스트

  1. 연락처로 지정할 사람은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가족 또는 법적 대리인으로 선택
  2. 액세스 키는 인쇄하여 종이로 보관하거나, 암호화된 문서로 저장
  3. 연락처로 지정된 사람에게 설정 사실을 알리고 동의 받기
  4. 애플 계정에 어떤 정보가 들어 있는지 생전 정리해두는 문서 작성
  5. 향후 상속 대상이 되는 콘텐츠 목록을 엑셀이나 PDF로 정리

또한, 기존 유언장이나 재산 목록에 ‘디지털 유산 연락처 지정 내역’을 함께 기재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디지털 상속 준비는 단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가족에게 마음의 정리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산이 된다.


✔ 마무리: 클릭 몇 번으로 지킬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

디지털 시대에 가장 확실한 상속 준비는 복잡한 법적 절차가 아닌, 간단한 사전 설정에서 시작된다.
애플이 제공하는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사후 디지털 자산 보호를 위한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단 몇 분의 설정으로, 가족은 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지킬 수 있고, 정리되지 않은 디지털 자산으로 인한 혼란을 피할 수 있다.
생각보다 죽음은 준비할 수 없지만, 디지털 유산은 지금 바로 준비할 수 있다.
오늘 당장, 설정 앱을 열고 당신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지정해보자. 그것이 당신이 남길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따뜻한 배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