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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상속/2. 플랫폼별 디지털 유산 상속 방법

전자상거래 · 마켓 계정 상속 – 온라인 매장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

by wishforwish 2025. 8. 12.

 

1. 온라인 스토어도 유산이 되는 시대가 왔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지금, 수많은 개인과 소상공인이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러스, 네이버 쇼핑윈도, 11번가, 이베이, 쿠루, 카카오메이커스 등의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계정들은 단순한 판매 계정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 상품 정보, 누적 리뷰, 정산 정보, 광고 설정, 마케팅 데이터, 고객 DB 등이 집약된 하나의 ‘디지털 매장’이다. 실제로 성공한 온라인 마켓 계정은 연 매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기도 하며,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에 따라 계정 자체가 매매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계정을 운영하던 대표자가 사망하면, 그 매장은 어떻게 되는가? 자동으로 사라지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이어받을 수 있는가? 많은 유족들은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게 된다. 쇼핑몰에 쌓인 수익금이나 예치금, 미출고 상품, 광고 예산, 거래 내역 등을 확인하려고 해도 계정 접근이 어렵거나, 운영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온라인 마켓 계정이 분명한 디지털 상속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식과 제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제는 오프라인 점포처럼 온라인 매장도 상속 대상 자산으로 정리하고, 이전 절차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2.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계정 상속 정책과 문제점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대부분은 ‘계정 양도 불가’ 조항을 갖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러스, 카카오메이커스, 11번가, 지그재그, 이베이 등 거의 모든 플랫폼은 회원 가입 시 이용약관에서 계정은 본인만 사용 가능하며,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이전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이는 보안을 위한 원칙이지만, 사망자의 경우에도 적용되어 유족이 법적 절차 없이 상속을 받기는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대표자가 사망한 경우, 유족이 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상속인 신분증 등을 제출해야 하며, 이후 계정 삭제 또는 정산 요청은 가능하지만, 운영권 이전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즉, 기존 계정에 쌓인 리뷰, 누적 평점, 고객 DB, 운영 이력은 사실상 사라지거나 무의미해질 수 있다. 유족이 사업을 이어가고 싶다면 새로운 계정을 생성하고 사업자 정보를 변경한 뒤, 재등록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플랫폼마다 정산 주기나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사망 직전의 판매 수익이나 결제 취소, 환불 요청 등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유족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정을 방치하면, 고객 클레임이나 페널티가 누적되어 계정이 영구 정지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위험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생전 계정 정리와 문서화만 잘 해두어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온라인 마켓 계정의 운영 정보, 로그인 정보, 거래 내역, 정산 구조, 광고 설정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두면, 사망 후에도 유족이 빠르게 정리하거나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3. 전자상거래 계정 상속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 방법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람은 자신의 계정을 하나의 ‘디지털 사업체’로 간주하고,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음은 온라인 쇼핑몰 계정 상속을 준비하기 위한 핵심 요소들이다.

  • 계정 정보 정리:
    스마트스토어, 쿠팡 파트너스, 톡스토어, 마켓플러스, 위메프 오픈마켓 등 운영 중인 모든 마켓 플랫폼의 ID, 이메일, 비밀번호, 이중 인증 여부를 문서화한다.
  • 정산 구조 및 수익 정보 기록:
    어떤 계좌로 정산되고 있으며, 미정산 금액은 얼마인지, 광고 예산은 얼마나 설정되어 있는지를 정리한다. 유족이 상속 신고 및 수익 정산 요청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 자료가 된다.
  • 상품 DB 및 고객 정보 백업:
    업로드된 상품 설명, 이미지, 가격, 재고 정보, 자동 응답 메시지, 배송 설정, 자주 묻는 질문 등도 파일 형태로 백업한다. 향후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거나 매장을 이어받을 때 매우 유용하다.
  • 상속계획서 또는 유언장에 계정 언급:
    법적으로 명확하게 상속인이 운영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유언장이나 디지털 상속장에 해당 계정과 관련된 소유권, 로그인 정보, 사업 연계 여부를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 계약 및 제휴 정리:
    쇼핑몰이 제3자와 제휴 마케팅 계약, 공급 계약, 위탁 배송, 포장 대행 등을 맺고 있다면, 관련 계약서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사망 시 계약 해지 또는 변경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

4. 디지털 쇼핑몰도 자산이다 – 다음 운영자를 위해 지금 준비하라

많은 사람들은 ‘상속’이라고 하면 현금, 부동산, 자동차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 SNS 마켓, 오픈마켓 계정도 명백한 디지털 사업 자산이다. 고객 리뷰 500개가 쌓인 스마트스토어, 월 매출 수천만 원이 발생하는 쿠팡 마켓 계정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사업체이며, 브랜드다. 문제는 이 자산을 남기지 않으면, 사망과 동시에 모든 데이터와 수익이 증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자상거래 계정은 대부분 온라인 기반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서류 없이도 운영할 수 있지만, 상속 절차에는 오히려 더 복잡한 절차가 요구된다. 플랫폼은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 유지의 책임을 지기 때문에, 가족이나 유족에게 쉽게 계정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업자 본인이 생전에 반드시 디지털 상속 구조를 설계하고 문서화해 두어야 한다.

이 작업은 단순한 자기 정리를 넘어서, 가족의 권리를 지켜주는 유산 설계의 한 방식이다. 운영하던 쇼핑몰을 누군가에게 이어주고 싶다면, 사업 정보를 공개하고, 계정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법적 권한과 데이터의 체계적인 이전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온라인 시대의 진짜 상속이며, 다음 세대를 위한 배려다.

전자상거래 · 마켓 계정 상속 – 온라인 매장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