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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상속/3. 디지털 금융 자산 상속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상속 – 애플페이, 페이팔, 구글페이까지 안전하게 남기는 법

by wishforwish 2025. 8. 13.

 

 

1. 국경을 넘는 디지털 자산, 해외 간편결제도 상속 대상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특히 애플페이, 페이팔, 구글페이와 같은 해외 기반 결제 서비스는 국내에서 해외직구를 즐기거나, 프리랜서 수익을 달러로 받거나, 해외 플랫폼에서 광고 수익을 지급받는 사용자들에게는 필수 도구가 되었다. 단순한 결제를 넘어서, 잔액 보관, 자동 결제, 환율 관리, 통화 전환, 정기구독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글로벌 금융 창구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미국 혹은 유럽에 본사를 둔 외국 기업이 운영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 규제에 따라 매우 엄격한 계정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가 사망하면, 해당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시피 하며, 상속 절차도 복잡하고, 언어 장벽까지 존재한다. 그 결과, 수년 동안 쌓인 페이팔 잔고, 구글페이 포인트, 애플페이에 연동된 결제 정보 등 귀중한 디지털 자산이 유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제는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도 분명한 디지털 유산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각 플랫폼의 정책과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고, 생전부터 정리 및 상속 준비를 해두는 것이 필수다.


2. 애플페이, 페이팔, 구글페이 – 플랫폼별 상속 절차 요약

◎ 애플페이 (Apple Pay)

애플페이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등 애플 기기에 내장된 결제 서비스로, 사용자 Apple ID와 연동되어 있으며, 신용카드·직불카드 등록, 교통카드 기능, 통신사 납부, 정기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애플은 iOS 15부터 ‘디지털 유산 연락처(legacy contact)’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생전에 자신의 애플 계정(Apple ID)에 유산 연락처를 등록해 둘 수 있으며, 사망 시 해당 연락처 지정자에게 Apple ID의 일부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이 부여된다.

✔ 상속을 위해 필요한 서류 및 조건:

  • 사망자의 Apple ID 및 등록된 이메일
  • 유산 연락처로 지정된 사람의 인증 코드 (생전에 공유된 키)
  • 사망진단서
  • 가족관계증명서 또는 법원의 상속인 확인 문서

이 절차를 통해 상속인은 사망자의 Apple ID 내 일부 데이터(사진, 메모, 이메일, iCloud 파일 등)에 접근할 수 있지만, Apple Pay에 등록된 결제 카드 정보 자체에는 접근이 제한된다. 이유는 카드사가 소유한 정보이기 때문에 별도로 해당 카드사에 요청해야 한다. 애플페이 자체에 잔액이 저장되지 않으므로, 실질적 자산은 카드사와 연동된 금융 정보로 관리해야 한다.

◎ 페이팔 (PayPal)

페이팔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송금 및 간편결제 서비스다. 특히 해외 프리랜서나 쇼핑몰 운영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해외 플랫폼으로부터 수익을 받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USD, EUR 등 외화로 잔액이 보관되고, 연결된 계좌나 카드로 출금이 가능하며, 비즈니스 계정으로 운영되는 경우 매출 관리 기능도 제공된다.

✔ 페이팔 상속을 위한 기본 절차:

  • 페이팔 고객센터(영문) 또는 메일로 문의
  • 사망진단서, 상속자 신분증, 상속 관계 증명서류(영문 번역 포함)
  • 유언장 또는 법원에서 발급한 상속권 확인서류 (Probate, Letter of Administration 등)

페이팔은 미국 캘리포니아 법을 따르며, 계정 명의자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계정은 일시 정지되며, 상속인의 요청에 따라 잔액 환급 또는 계정 폐쇄가 가능하다. 다만, 유족이 해외 영문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고객센터와의 영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법률 자문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페이팔은 국내 법원 판결을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 기준에 부합하는 서류 준비가 관건이다.

◎ 구글페이 (Google Pay)

구글페이는 구글 계정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앱 결제, NFC 결제, 기프트카드 관리, 교통카드 충전, 해외송금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글 플레이 정기결제,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기능도 모두 구글페이로 처리된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직불카드 형태의 실물 카드도 제공된다.

구글은 ‘휴면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통해, 계정 비활성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면 지정한 사람에게 계정 접근 권한을 위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능은 유튜브,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포토, 구글페이까지 적용되므로 디지털 유산을 관리하는 핵심 도구가 된다.

✔ 구글페이 상속 준비 시 필수 조치:

  • 휴면 계정 관리자 활성화 후 신뢰할 수 있는 상속인 지정
  • 지정인에게 이메일, 연락처 공유
  • 사망 시 인증 없이 자동으로 계정 접근 허용되도록 설정
  • 연동된 카드, 은행, 자동결제 항목 등은 별도로 정리해 문서화 필요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상속 – 애플페이, 페이팔, 구글페이까지 안전하게 남기는 법

 

3.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상속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 체크리스트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국내 플랫폼보다 상속이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생전 준비 없이는 사실상 자산을 인계하기 어렵다. 다음은 반드시 준비해야 할 핵심 항목이다.

✔ 계정 정보 정리

  • 페이팔, 애플 ID, 구글 계정의 이메일, 비밀번호, 이중 인증 수단 확인
  • 가입 국가, 사용 언어, 등록 카드 및 은행 정보
  • 각 플랫폼의 고객센터 연락처 및 사용 이력 요약

✔ 디지털 상속 문서화

  • “페이팔 계정 내 USD 잔액 및 계정 관리권한을 ○○○에게 상속한다” 등의 구체적 문구 삽입
  • 번역된 영문 유언장 또는 상속 위임장 공증
  • 사망 후 상속인이 해당 플랫폼에 제출할 문서 목록 작성

✔ 지정 상속인 사전 설정

  • 구글: 휴면 계정 관리자 설정
  •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등록
  • 페이팔: 설정은 없으나 관련 서류를 정리해 클라우드나 암호화된 문서로 보관

✔ 법률 자문 및 번역 준비

  • 해외 서비스는 자국 법을 따르므로, 해당 국가의 법률 자문이 필요할 수 있음
  • 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유언장 등 필수 서류는 공증 및 번역본 준비 필수

4. 디지털 국경을 넘는 상속, 준비하지 않으면 모든 자산이 유실된다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단순히 돈을 결제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해외 수익을 받는 계좌이자, 디지털 자산을 담는 전자 지갑이며, 글로벌 플랫폼과 연결된 금융 허브다. 특히 유튜브,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 앱스토어 수익을 수령하는 창작자라면, 구글페이·애플페이 계정이 사실상 사업 기반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정은 사용자의 사망 시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명확한 상속 권한이 없고, 인증 수단을 알지 못하며, 언어적·법률적 장벽까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몇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외화 자산이 유실되는 경우도 실제로 존재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용자가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계정 정보를 정리하고, 상속인에게 전달할 문서를 준비해야 한다. 페이팔에 남은 수익, 구글페이에 쌓인 리워드 포인트, 애플페이 정기결제 항목 하나하나가 소중한 디지털 자산이며, 소홀히 하면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

디지털 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속 준비는 분명히 실체를 가진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