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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상속/3. 디지털 금융 자산 상속

디지털 지갑·간편결제 서비스 상속 –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까지 안전하게 넘기는 법

by wishforwish 2025. 8. 12.

 

1. 디지털 지갑도 이제 상속 대상이 된다

현대인의 삶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본이 되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와 같은 디지털 지갑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자동 납부, 송금, 포인트 적립, 주식·보험·대출 연계, 투자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커피를 사고, 병원비를 정산하고, 공과금을 내며, 친구에게 송금을 한다. 그 모든 활동은 앱 안의 디지털 자산으로 축적된다.

문제는 이런 앱이 사망자의 사망과 동시에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 납부는 계속되고, 휴면 계정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포인트는 소멸되며, 인증 수단을 모르면 유족이 접근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 특히 간편결제 앱에 연결된 예치금, 포인트, 캐시, 계좌 연동 정보, 보험 상품, 주식 잔고 등은 실질적인 금전 자산이다. 따라서 이들 서비스 역시 명백한 상속 대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는다. 사망자가 디지털 지갑에 남긴 잔액은 미사용 상태로 방치되거나, 유족이 존재조차 알지 못해 영구 손실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디지털 지갑도 마찬가지로 정리하고 남겨야 할 유산이며, 각 플랫폼별로 준비 방법과 상속 절차를 알아두는 것이 필수다.

디지털 지갑·간편결제 서비스 상속 –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까지 안전하게 넘기는 법

 

 

2.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 플랫폼별 상속 절차 총정리

◎ 카카오페이 상속 절차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 연동되어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간편송금, 보험, 투자, 멤버십, 쿠폰, 세금납부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는 카카오페이 계정에 예치금을 넣고, 연동된 통장에서 자동 결제를 설정하거나 송금을 한다.

사망자가 카카오페이 계정을 사용했을 경우, 유족은 다음의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 사망진단서 또는 기본증명서
  • 가족관계증명서
  • 상속인의 신분증 사본
  • 상속인 명의의 계좌번호
  • 본인 확인용 서류 (카카오계정 정보: 전화번호, 이메일 등)

카카오 고객센터(페이 서비스 전용)에 위 서류를 제출하면, 잔여 예치금 환급, 자동납부 해지 요청, 계정 삭제 요청이 가능하다. 단, 사망자의 카카오톡 계정 자체에 접근할 수 없다면, 인증 과정이 어려워 처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생전에 카카오계정 정보와 인증수단 정리가 필수다.

네이버페이 상속 절차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 오프라인 결제, 송금, 정기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간편결제 서비스다. 사용자는 네이버 ID와 연동된 상태로 예치금, 포인트, 충전금, 멤버십 혜택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사망 시, 유족은 아래의 서류를 제출해 상속 요청을 할 수 있다.

  • 사망진단서
  • 가족관계증명서
  • 상속인 신분증 사본
  • 상속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
  • 네이버 ID 또는 이메일 정보

네이버 고객센터에서 상속 요청을 접수하면, 내부 검토 후 잔여 예치금 반환, 포인트 환급, 계정 삭제 등이 가능하다. 단,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정기배송, 자동결제 등은 별도 해지가 필요하며, 유족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요금이 계속 청구될 수 있다.

토스 상속 절차

토스는 간편송금, 주식 투자, 보험, 대출, 카드 통합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금융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은행 계좌, 증권 계좌, 보험 정보 등을 앱에 연결해 자산 현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이로 인해 토스 계정에는 실질적인 금융 정보와 데이터 자산이 집중되어 있다.

토스는 상속 요청에 대해 고객센터를 통해 다음의 자료를 요구한다.

  • 사망진단서
  • 가족관계증명서
  • 상속인의 신분증
  • 상속 관련 법원의 판결문 혹은 위임장

특이하게도 토스는 계정 자체에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보다는, 남아 있는 예치금이나 정산금에 대한 환급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증권, 보험, 대출 연계 내역은 각각의 제휴사에 별도로 요청해야 하며, 앱 내부에서 직접 처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토스 계정은 반드시 전체 금융 연동 내역을 사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3. 디지털 지갑 상속을 위한 사전 정리 체크리스트

디지털 지갑의 상속은 단순 환급 절차가 아니라, 사용자의 금융 생활 전반을 넘기는 과정이다.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생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

✔ 계정 정보 정리

  •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에 가입된 계정 이메일, 전화번호, 로그인 정보, 인증 방식(2단계 인증 여부 포함)
  • 연동된 은행 계좌 및 카드 목록
  • 자동결제 항목, 정기 납부 내역

✔ 잔액 및 포인트 확인

  • 예치금, 충전금, 포인트, 캐시 내역 정리
  • 유효기간이 임박한 포인트 또는 만기 예정 상품 등은 별도 표시

✔ 투자·보험·대출 상품 내역 문서화

  • 연동된 주식 계좌, 펀드, CMA, 저축, 보험 상품에 대한 상세 내역
  • 연간 납입 내역, 해지 가능성, 수익 구조 등 정리
  • 대출 상환 일정, 연체 여부, 미납 상태 여부도 함께 표시

✔ 디지털 유산 상속장 또는 유언장 작성

  • 상속장에 각 플랫폼 명시
  • “카카오페이 계정 및 해당 잔액, 연동 금융 정보에 대한 관리 권한을 ○○○에게 상속함” 등 구체적 문구 삽입
  • 필요 시 공증 진행

✔ 기기 잠금 해제 정보 보관

  • 지갑 앱 대부분이 휴대폰 인증 기반이므로, 기기 자체의 잠금 해제 정보와 생체인식 대체 수단을 함께 정리해두는 것이 필수

4. 디지털 지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잃어버리면 회복할 수 없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디지털 지갑은 실제 돈을 담고 있는 지갑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 디지털 지갑은 단순 현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계좌, 포인트, 정기 지출, 금융 상품과 연결되어 있어 유족이 파악하지 못하면 매달 불필요한 결제가 이어지고, 귀중한 자산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사망 이후 이들 서비스에 접근하려면 반드시 법적 증빙과 생전 정리 자료가 필요하며, 사용자가 아무런 준비를 해놓지 않았다면 상속은 매우 복잡해진다. 계정을 삭제하기는 쉬워도, 그 안에 담긴 자산과 금융 연결 고리를 해지하고 정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디지털 지갑이 더 이상 단순 앱이 아닌, 금융 라이프의 핵심 창구이자 디지털 자산의 보고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 사용 중인 간편결제 앱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용 내역을 정리하고, 계정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족에게 전달할 수 있는 문서 형태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상속 문서에 이를 명시함으로써, 소중한 자산이 사라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디지털 지갑은 돈보다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개인의 금융 핵심 자산이다. 살아 있을 때 정리해야, 죽은 후에도 그 가치를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