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 자산 공동상속, 왜 분쟁이 반복되는가?
디지털 자산의 상속이 현실화되면서,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분쟁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유튜브 채널, 블로그 수익, 온라인 쇼핑몰 계정, 디지털 지갑 등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소유권과 가치, 관리권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망자가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고, 여러 명의 상속인이 동시에 이 자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경우, 상속은 곧바로 분쟁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을 3남매가 공동 상속받았다고 하자. 한 명은 영상 제작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기술적 운영만 지원했다면,
“누가 어떤 비율로 수익을 가져갈 것인가”를 두고 갈등은 쉽게 조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 공동상속 갈등은 대부분 다음 3가지 요인에서 시작된다:
- 기여도와 권리의 불일치
- 자산 가치 평가 기준의 부재
- 운영권과 수익권의 구분이 모호함
이 문제를 예방하려면 사망 전 명확한 준비가 필요하고, 상속 개시 후에도 실무적인 분배 원칙과 절차를 신속하게 정리해야 한다.
2. 공동상속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디지털 자산 분쟁 유형
디지털 자산의 공동상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쟁 유형은 다음과 같다:
① 기여도 무시한 단순 지분 분할 요구
- 유튜브 채널을 주로 운영하던 자녀가 있음에도,
다른 자녀가 “법정 상속지분대로 수익을 1/n 하자”고 주장 - 실제 운영자는 콘텐츠 제작을 계속 이어갈 의향이 있음에도,
다른 상속인들은 수익만을 요구하는 구조가 형성됨
② 자산 가치 해석 차이
- 사망자 명의 암호화폐 지갑이 존재하나, 접근 방법을 아는 상속인만 자산 존재를 인식
- 이 자산을 공유하자는 주장과, ‘내가 찾았으니 내 몫’이라는 입장이 충돌
- 일부는 NFT와 같은 비유동성 자산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과대평가함
③ 계정 접근권 vs 수익권 충돌
- 디지털 지갑, 유튜브, 온라인 쇼핑몰 등은 접근권을 가진 자가 실질 소유자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음
- 운영자가 마음대로 수익을 인출하거나 자산을 삭제·변경하는 사례도 발생
- 그 결과, 공동상속인 간 불신과 법적 갈등으로 이어짐
이러한 갈등은 단지 돈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관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자산은 실물 자산보다 더 정교한 분배 전략이 필요하며, 단순한 법정 상속지분 외에 운영권과 수익권을 분리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3. 디지털 자산 공동상속 전략 – 역할 기반 수익 배분이 핵심
공동상속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원칙을 수립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1) 운영권과 수익권의 분리
- 유튜브 채널, 쇼핑몰, SNS 계정 등은 운영을 지속해야 자산 가치가 유지됨
- 따라서 운영자 1인을 지정하여 관리·업데이트·운영 권한을 부여
- 반면, 수익은 법정 지분 또는 합의된 비율에 따라 자동 배분하도록 설정
예시: A가 운영을 계속하고, B·C는 수익의 30%씩 수령
→ A가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들어야 모두 이득
2) 기여도 기반의 수익 조정
- 콘텐츠 제작자, 광고 제휴 확보자, 채널 관리자는 더 많은 수익을 받아야 함
- 형평성을 위해 기여도 기반 수익 배분 비율을 합의하고 문서화
예시: A(영상 제작) 50%, B(홍보) 30%, C(비기여 상속인) 20%
3) 자산 유형별 전략 수립
- 암호화폐: 자산 자체를 공동 상속하되, 지갑 분할 또는 보관 방식 명확화
- NFT: 유동성 낮은 경우 매각 유보 후 향후 가치 상승 시 매도 합의
- 쇼핑몰·브랜드 계정: 공동 명의 전환 또는 사업자 지분화
4) 상속인 간 수익 공유 계약서 작성
- 공동운영 또는 단독 운영을 합의하고, 수익 배분 기준은 서면으로 명시
- 법률적으로는 민법상 계약으로 인정 가능
- 추후 분쟁 시 핵심 증거로 작용
5) 비상 시 운영 종료 및 매각 기준 마련
- 공동운영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채널·자산을 매각하는 기준과 우선매수권 조항 포함
- 매각 수익도 법정 상속지분 또는 계약 비율에 따라 배분
4. 실무적으로 바로 적용 가능한 디지털 자산 분배 준비 체크리스트
공동상속이 예정되거나 가능성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항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항목 | 설명 |
✔ 소유자 명의 확인 | 유튜브, 블로그, 쇼핑몰 계정의 명의자 누구인지 명확히 하기 |
✔ 수익 내역 정리 | 최근 1~2년간 수익 발생 기록 확보 (PDF, 엑셀 등) |
✔ 운영 역할 정리 | 각 상속인이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 구체적으로 정리 |
✔ 가치 평가 자료 | 자산의 시가, 수익성, 브랜드 가치 정리된 문서 |
✔ 상속 분배 계약서 | 기여도 또는 법정 지분 기반 수익 배분 문서화 |
✔ 운영권 유지 방안 | 운영 지속 여부, 중단 시 처리 절차 명시 |
이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상속인이 협의하면,
자산 가치도 지키고 가족 관계도 보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가 아닌 생전의 준비이며, 디지털 자산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보이게 문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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