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라우드는 보이지 않아도 중요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구글 드라이브, iCloud, 원드라이브(OneDrive), 네이버 MYBOX 등은 사진, 영상, 문서, 연락처, 캘린더 일정 등 매우 개인적이고 중요한 정보들을 보관하는 창고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클라우드는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삶과 업무의 기록이 고스란히 쌓인 디지털 자산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클라우드에 저장된 자료들이 사용자의 사망 이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클라우드 계정의 존재나 비밀번호조차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용자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 그 사람이 찍었던 사진, 작성한 문서, 남긴 기록은 가족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남는다. 사실상 ‘디지털 금고’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특히 중요한 계약서, 사업 아이디어, 가계부, 자녀 성장 사진 같은 자료가 클라우드에만 저장되어 있었다면, 이것은 가족에게 있어 ‘단순한 파일’이 아닌 상속되어야 할 중요한 유산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실물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법적으로도 정리가 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상속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 결과, 수많은 유족이 고인의 중요한 자료에 접근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2. 클라우드 자료는 법적으로 상속 가능한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클라우드에 저장된 자료도 상속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민법 제1005조는 ‘상속은 사망한 사람의 재산에 관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상속인이 승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때 말하는 ‘재산’에는 부동산이나 현금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도 재산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상속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클라우드 자료를 상속하려면 기술적인 문제와 플랫폼의 정책 장벽을 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자료를 상속하려면, 고인의 계정 정보가 있어야 하며, 구글에 유족임을 증명하는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구글은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사전에 지정한 사람에게 데이터를 넘기도록 할 수 있지만, 이 기능을 미리 설정하지 않았다면 계정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애플의 iCloud도 마찬가지다. 최근 애플은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을 도입하여, 사용자가 생전에 지정한 사람에게 사망 이후 데이터를 넘기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전 설정이 되어 있어야 한다. 사망 후 가족이 마음대로 계정을 해지하거나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는 개인정보 보호법과 서비스 약관을 이유로, 사망자 계정을 제3자에게 넘기는 것을 매우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3. 클라우드 자료를 안전하게 상속하는 사전 준비 방법
클라우드에 저장된 자료를 상속 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 본인이 사망 전부터 준비를 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내가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고 있는지, 각 계정에는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를 정리해두는 것이 첫 번째다. 그다음, 각 계정에 대한 접근 방법(아이디, 비밀번호, 2단계 인증 해제 방식 등)을 문서로 정리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가족에게 전달하거나, 디지털 유언장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클라우드 계정에 대해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나 애플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을 설정해두자. 이 기능은 내 계정에 일정 기간 접속이 없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사람에게 이메일로 알림을 보내고, 데이터를 넘기거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아주 간단한 설정만으로도 사후에 가족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중요한 자료는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말고 이중 백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가족에게 꼭 남기고 싶은 사진이나 문서는 외장하드나 USB에 따로 저장해두고, 그 위치나 접근 방법을 간단히 메모해두면 훨씬 안전하다. 사망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클라우드 자료는 미리 준비하면 소중한 가족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디지털 유산’이 될 수 있다.
클라우드 자료도 상속 자산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클라우드는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추억, 업무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중요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민법상으로도 재산적 가치가 있는 디지털 자산은 법적으로 상속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비밀번호, 이중 인증, 플랫폼의 엄격한 정책으로 인해 유족이 그 자료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사전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그 안에 어떤 자료가 들어 있는지 정리하고, 로그인 정보와 복구 방법 등을 안전하게 기록해두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 애플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을 설정해두면, 사후에 가족이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또한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요한 사진, 문서, 영상 등은 외장하드나 USB 등에 이중 백업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만큼, 오늘 당장 내가 가진 클라우드 자료를 한 번 점검해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도록 디지털 유언장과 함께 준비해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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