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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유산 상속/2. 플랫폼별 디지털 유산 상속 방법

OTT·스트리밍 계정 상속 – 디지털 구독 서비스의 숨은 가치

by wishforwish 2025. 8. 11.

 

 

1. 사망자가 남긴 넷플릭스 계정, 상속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디지털 상속이라고 하면 보통 이메일, 암호화폐, SNS 계정, 유튜브 채널처럼 자산으로 직접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OTT 서비스 계정도 디지털 유산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 소비 채널이 아니다.
그 속에는 구독자의 시청 이력, 저장 콘텐츠, 프로필 설정, 선호도, 가족 공유 구조 등 개인의 삶의 일부가 고스란히 기록된 자산이 존재한다.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티빙, 웨이브,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국내외 다양한 OTT 구독 서비스는 유료이며,
매달 자동 결제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따라서 운영자가 사망하더라도, 해당 계정은 별도 해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장기간 요금이 자동으로 청구되며,
동시에 그 계정 속 콘텐츠와 설정은 가족 구성원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데이터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OTT·스트리밍 계정을 디지털 유산으로 어떻게 분류할 수 있으며,
실제로 상속하거나 정리하기 위해 어떤 절차와 고려사항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2. OTT 계정도 자산인가? 법적으로 본 상속 가능성

OTT 구독 계정은 일반적으로 개인 명의로 가입되며,
이용약관상 ‘양도 불가’ 또는 ‘비상속성 서비스’로 정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약관 조항이 존재하더라도,
계정에 저장된 콘텐츠나 추천 알고리즘, 가족이 공유하던 이용 정보는 사망 후에도 일정 기간 활용되거나
정리의 필요성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가족이 함께 사용하던 넷플릭스 계정이 사망자의 명의로 되어 있었고,
결제 수단 역시 고인의 카드로 설정되어 있다면,
이 계정을 계속 유지하거나 다른 가족에게 이관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해지, 재가입, 또는 고객센터를 통한 명의 이전 요청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법률상으로 OTT 계정은 **'일신전속적(一身專屬的) 권리'**로 보아 상속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그 안에 포함된 콘텐츠 구매 내역(예: VOD), 미사용 포인트, 남은 결제 기간 등은
금전적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상속 대상이 될 여지도 있다.


3. 실제 OTT 계정 상속·이전 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

OTT 계정은 플랫폼마다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상속 또는 정리를 고려할 때는
각 서비스의 고객센터 또는 이용약관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사망자의 계정에 대해 특별한 상속 절차를 두고 있지 않지만,
구독자 본인의 요청에 따라 계정 해지 및 결제 중단은 가능하다.

✔ OTT 계정 상속·정리 체크리스트

  • 자동 결제 해지 여부
    → 고인의 신용카드 또는 계좌에서 지속 결제되는 구조인지 확인
  • 콘텐츠 구매 내역 확인
    → 유료 영화, 시리즈, 다큐 구매 또는 다운로드 기록 존재 여부
  • 가족 프로필 백업 필요성
    → 가족이 개별 프로필을 사용 중이었다면, 추천 콘텐츠나 시청 기록을 따로 보존할 필요성 존재
  • 계정 명의 이전 요청 가능 여부
    → 고객센터를 통해 유가족 명의로 변경 가능성 확인 (서비스별로 상이)
  • 남은 결제 기간 및 쿠폰, 포인트 확인
    → 남은 이용 일수, 미사용 콘텐츠 구매권이 상속 대상으로 간주될 수 있음

✔ OTT 서비스 대부분은 "비상속 자산"임을 명시하지만,
현실적으로 고인의 명의로 운영되며 가족이 함께 사용해온 계정일수록,
정리의 필요성과 가치는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OTT·스트리밍 계정 상속 – 디지털 구독 서비스의 숨은 가치

 

4. 디지털 유산 안내서에 OTT 계정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이유

많은 사용자가 디지털 유산 안내서를 작성할 때 이메일, 클라우드, 금융 계좌 등
‘금전적 가치가 명확한 자산’만 포함시키고 OTT 계정은 누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큰 실수다.

OTT 계정은 비록 직접 현금화가 되지는 않더라도,
사용자의 삶의 패턴과 가족과의 소통 흔적이 담긴 서비스이며,
특히 유료 콘텐츠가 구매된 경우에는 그 자체로 상속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고인이 가입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망 후 해지 절차가 없을 경우,
수년간 사용하지도 않는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불필요한 손실로 이어진다.
디지털 유산 안내서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 OTT 항목 포함 예시 (디지털 유산 안내서 내부 구성)

항목 예시
OTT 서비스 이름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 등
계정 ID 및 이메일 가입 시 사용한 이메일 주소
결제 수단 카드 또는 계좌 정보 (카드 종류, 은행 등)
남은 이용 기간 월 단위 혹은 연 단위 결제 기간
구매 콘텐츠 유료 영화, 다큐, 시리즈 다운로드 내역
가족 프로필 여부 가족 구성원별 프로필 사용 여부
유언장 내 처리 지시 해지 요청 또는 양도 지시 여부

✔ 이처럼 OTT 계정은 소액 구독이라도 누적되면 재정적 부담이 되고,
정보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장기간 방치되면 자산 누락이 발생
할 수 있다.


5. OTT 구독 계정도 ‘디지털 자산’이다 – 남기고 싶지 않아도 정리해야 한다

OTT 계정은 당장 상속세가 부과되는 고가 자산은 아닐지라도,
디지털 유산의 중요한 구성 요소임은 분명하다.
특히 가족이 함께 사용했던 계정일수록 정리 절차는 더 세심해야 하며,
불필요한 요금 누수를 방지하고, 고인의 디지털 흔적을 정리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디지털 시대의 추모 방식이 될 수 있다.

또한 향후 OTT 서비스가 발전하여,
유료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이나 개인 라이브러리 기능이 강화된다면
그 안에 저장된 정보는 명확한 ‘상속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OTT 계정도
미리 정리하고 문서화해 두는 것만으로,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유산은 반드시 거창한 자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소하지만 지속적인 구독 서비스도, 오늘날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조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