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상속 준비,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으로 시작하세요

 

1. 디지털 자산을 남기는 첫 걸음은 ‘계정 처리 방식’을 설정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계정이 삶의 중심이 된 지금, 한 사람이 죽은 뒤 남겨지는 디지털 자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유튜브 채널, 구글 포토, 문서, 광고 수익 계정 등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실질적인 재산이자 기록이 된다. 그러나 사망 이후 이들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설정해두지 않으면, 유족은 중요한 자료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플랫폼 측에서 계정을 영구 삭제해버리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구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활성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활동하지 않을 경우,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 계정 접근 권한을 넘기거나, 계정을 삭제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 사후 관리 시스템이다.

많은 사용자가 이 기능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으며, 심지어 디지털 상속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실제로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속 측면에서 어떤 효용이 있는지를 실무적으로 안내한다.

---

2. ‘비활성 계정 관리자’란 무엇인가 – 구글의 디지털 유산 기능 핵심 정리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은 사용자의 계정이 장기간 비활성 상태일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지정한 사람에게 데이터 접근을 허용하거나 자동으로 계정을 삭제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메일(Gmail), 구글 드라이브, 유튜브, 구글 포토, 캘린더, 연락처 등 대부분의 구글 서비스와 연결되어 있다.

✔ 기능 요약

• 비활성 상태 기준 설정: 예)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로그인 기록이 없을 경우
• 사전 경고 이메일 발송: 설정된 기간 직전 사용자에게 알림 전송
• 최대 10명까지 지정 가능: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등록해, 사망 시 계정 일부 또는 전체 데이터 전달
• 전달할 데이터 선택 가능: Gmail만 전달하거나, Google Drive만 전달하는 등 선택적으로 설정 가능
• 계정 자동 삭제 기능 포함: 원할 경우 사망 이후 계정을 자동으로 삭제 설정 가능

이 기능은 구글 계정 보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직 비활성 시점 이후에만 발동된다. 다시 말해, 생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사후에만 발효되는 일종의 ‘디지털 유언장’ 역할을 한다.

---

3. 실무 활용: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 설정 방법과 실전 팁

설정 방법은 매우 직관적이지만, 실수 없이 세부 항목을 꼼꼼히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은 실제 설정 순서와 유의할 사항이다.

✔ 설정 절차 (2025년 기준)

1. 구글 계정 접속 → 데이터 및 개인 정보로 이동
2. ‘더 많은 옵션’ →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클릭
3. 비활성 판단 기준 기간 설정 (예: 6개월)
4. 계정 상태 확인을 위한 연락처(본인 핸드폰, 이메일) 등록
5. 신뢰할 수 있는 연락처 등록 (최대 10명)
6. 각 연락처에게 전달할 데이터 종류 선택
7. 메시지 작성 (예: “이 자료는 사망 후 당신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8. 계정 자동 삭제 여부 설정
9. 설정 내용 최종 검토 후 저장

✔ 유의사항

• 연락처로 등록하는 사람의 이메일 주소는 반드시 유효해야 하며, 스팸 필터 설정에 따라 전달 실패 가능성 있음
• OTP 및 2단계 인증 코드도 유족이 접근할 수 있어야 원활한 로그인 가능
• Google Workspace 계정은 일부 기능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개인 계정 위주 설정 권장

✔ 실전 팁

• 비활성 기준을 너무 짧게 설정하면 오작동 가능성 있음 (예: 여행 중 로그인 안 했을 때)
• 가족 1명, 변호사 1명, 자녀 1명처럼 다양한 역할을 분산 지정하는 것이 안전
• 유언장에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내역’과 함께 ‘마스터 이메일 주소 및 인증 절차 설명’을 남겨야 실제 상속 실현 가능

 

4. 사례로 보는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의 중요성

디지털 상속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사망 이후 중요한 자산을 유족이 접근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반대로 이 기능을 제대로 설정해두면, 유족은 수천만 원에 이르는 유튜브 광고 수익이나 암호화된 가족 사진 자료 등을 안전하게 인계받을 수 있다.

🇺🇸 미국 사례

한 유튜버가 사고로 사망한 후, 가족은 그 계정에 연결된 Gmail과 유튜브 수익을 정산받기 위해 구글에 접근 요청을 했다.
하지만 유튜버가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을 하지 않아,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이유로 접근을 거절했다.
유족은 결국 법원에 계정 접근 명령을 요청했고, 절차는 수개월이 걸렸다.

🇰🇷 한국 사례

한 직장인은 생전에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통해 배우자를 지정해두었다.
사망 이후 배우자는 설정된 링크를 통해 Google Drive에서 중요한 보험 서류와 가족사진을 모두 다운로드받았고, 유튜브 수익도 멤버십·애드센스를 통해 정산받았다.
비용이나 법적 분쟁 없이 원활한 상속이 가능했던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간단한 사전 설정 하나로, 사망 후 유족의 디지털 유산 확보 여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비활성 계정 관리자는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생전에 준비해야 할 디지털 유산 보호 시스템이다.

---

5. 지금 설정하지 않으면 모든 기록이 사라질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의 핵심은 ‘보이지 않지만,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생전에 수많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다양한 수익 시스템을 통해 자산을 쌓아간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넘기지 않으면, 사망과 동시에 수많은 정보와 자산이 자동 삭제되거나 봉인될 수 있다.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은 ‘계정의 유언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몇 분의 설정으로, 수천만 원의 디지털 자산을 유족에게 안전하게 넘길 수 있다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즉시 설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한 비활성 계정 관리자 외에도, 다음과 같은 추가 조치를 병행하면 더욱 안전하다.

• 패스워드 매니저 사용 (1Password, Bitwarden 등)
• 디지털 유언장 작성 및 공증
• 클라우드에 자산 목록 및 계정 정보 정리
• 암호화된 파일 백업과 접근 경로 공유

디지털 상속은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이다. 지금 바로 구글 계정에 접속해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을 마무리하고, 당신의 소중한 디지털 자산을 책임감 있게 준비해두자.